아이의 생일이 다가온다
이번엔 어떻게 생일을 보내줄까? 평소처럼 벽면에 풍선을 꾸미고 케익에 초를 불까? 10살까지는 떡 해주는 게 좋다는데 떡을 맞출까? 고민하다가 아이가 가장 좋아할 법한 이벤트를 생각해 봤다. 세 가족이 보내는 마지막 생일이기도 하고 (곧 둘째가 태어날 테니) 그전과는 색다른 방식으로 축하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일손이 덜 가야 한다. 풍선 불고 붙이는 건 만삭임산부에겐 너무 힘든일이니~
보물찾기
아이가 잠에서 깨어나 방밖으로 나올때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보물찾기 초대장을 만들어본다.
안에는 그림을 그려서 여기로 가보라고 써놓았다. 사실 방방을 그렸는데 알아보진 못했다 ㅋㅋㅋㅋ 옆에서 지속적으로 힌트를 줘야 한다. 혹시라도 그냥 지나칠까 봐 리본도 종이 접어 붙여놓았다.
초대장에는 방방그림을, 방방으로 가면 모빌 그림을 발견할 수 있게 놓았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모빌도 못알아본다 ㅋㅋㅋㅋㅋ 모빌로 가면 드디어 보물찾기 지도가 나온다. 사실 선물 2개를 모두 한 곳에 두려고 했는데, 아이가 자고 있는지라(보물이 아이방에 있음) 한곳을 더 추가해서 총 2가지 스팟을 표시해두었다.
졸린 상태에서 여기저기 찾으러 다니는 꿀이 ㅋㅋㅋㅋ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가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선물을 드디어 다 찾았다! 아이가 예전부터 갖고 싶어 하던 카봇 큐브시계와 맥스도저! 혹시 재고가 없으면 못 살 수도 있다고 밑밥을 깔아 두었더니 정말 받을 줄 몰랐나 보다. 우와 하며 좋아하던 꿀이~~
어린이집 하원하고 나서도 아침의 여운이 가시기 않았는지 계속 지도를 들여다보고 이야기한다. 나중에는 엄마 선물 줘서 고마워~ 해서 참 기뻤다. 갓난아이였을떄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커서 고맙다는 말도 하고~^^ 기특하고 애잔하고 감동이다. 이런 맛에 아이 키우나 보다.
간단하게 케익에 초를 불고 생일을 마무리한다. 생일상도 거하게 차리고 싶었으나.. 이날 아직 수축이 남아있어 식사는 대충 차려줬다ㅜ 그래도 입원 안 하고 꿀이 생일을 챙겨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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