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걷는다!
우리 집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다. 요 녀석은 어린 시절부터 실외배변이 몸에 익어 집에서는 절대 배변을 하지 않는다. 참는 것도 고역이고 혹시나 참다 방광염이라도 생길까 싶어 매일 3번은 꼭 산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너~~~무 덥다. 전기세도 오르고 곧 둘째 출산이라 앞으로 들 비용이 만만치 않아 최대한 에어컨을 아끼면서 살고 있다. 이날도 낮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 문만 활짝 열고 지내는데 우리 멍멍이도 많이 더운가 보다.. 웬만하면 입을 잘 안 벌리는데(?) 집에서도 헥헥대고 있다.
덥지만 그래도 참으면 안되지 ㅠ_ㅠ 더운 한낮엔 짧게 다녀오고 아침과 저녁은 좀 더 멀리 다녀온다. 이날은 시원한 그늘을 찾아 요리조리 조금 더 크게 돌아 산책을 다녀왔다.
아이 하원하고 나서는 물놀이도 시켜주고 저녁에는 근처에 사는 가족과 함께 새로 생긴 분식집을 가보기로 했다.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재료소진이 다 되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그다음으로 가까운 생선집을 걸어서 가기로 한다. 그런데 쪼금 머네...? 운동도 하고 좋지 뭘~
배가 아픈데 규칙적이다?
좋아 이렇게 꾸준히 걷고 운동해서 체력을 키우는거야 라고 생각했던 전날밤과 다르게 아침부터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첫째 때 가진통과 다르게 좀 더 통증이 강력했다. 혹시 이러다가 진진통으로 넘어가는 거 아냐? 하혈하는 거 아니야?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만 움직여도 배가 뭉치는데 통증까지 겹치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잠시라도 움직이면 배가 금방 아파와서 아이등원도 못 시키고 계속 누워만 있었다.
아침 9시 병원 문 열자마자 진료를 보고 태동검사를 했다. 그런데 누워있으니까 좀 괜찮은것같다..? 수축이 조금 있는데 입원할 정도로 심하진 않고 자궁경부 길이도 4.5로 괜찮다고 한다. 집에서 강아지 산책은 하지 말고 앉아있으라고 하셨다.
눕눕과 휴식 사이
집으로 돌아와서도 통증은 그치지 않았다. 발을 내딛을때마다 배가 쥐어짜이면서 억 소리가 난다. 아이 하원도 시키고 소아과도 다녀오느라 무리한 것 같다. 저녁이 되니 통증은 더 심해졌고 앉아있을 힘도 없어 계속 누워만 있었다.
그렇게 며칠 누워있으니 통증이 사라졌다. 배뭉침은 여전했지만 아프지 않은게 어디인지 ㅠ_ㅠ 그러나 아직 완전히 좋아진 것은 아니므로 집안일과 육아 강아지산책을 대폭 줄이고 최대한 누워있거나 앉아있었다. 눕고 싶지 않았는데(체력이 훅 떨어지므로) 이미 한번 맛이 간 몸이라 앉아 있는 것도 힘이 들었다. 그리고 몸이 조금씩 좋아질 때마다 그만큼 활동량을 아주 조금씩 늘려갔다...
일주일이 된 오늘. 이제서야 조금 살 것 같아 노트북을 꺼내 그간의 기록을 해본다. 입원 안 하고 이렇게 집에서 쉴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너무나 다행이고 행복하다 ㅠ_ㅠ. 첫째 때 조기진통으로 입원하고 아주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입원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지금은 첫째도 있기 때문에 입원은 나에게도 가족들에게도 너무 큰 부담이 된다. 몸 사려서 남은 임신기간 무탈하게 보내고 순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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