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꿀이랑 설이랑/일상

드디어 출산~!! 반가워 설이야

출산 임박의 신호들

높은 산 보이시죠? 평온했는데 갑자기 진통이 퐉 오더라고요


설이는 원래 출산 예정일이 8월 중순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전치태반이 있어서 담당선생님께서 제왕절개를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ㅠ_ㅠ. 안전하게 38주쯤 하기로 하고 8월 초에 제왕절개 수술을 잡아놓았지요. 그런데 그 전주 태동검사에서 진통이 제대로 오기도 하고 평소보다 더 자주 가진통이 왔어요. 엄마의 촉이랄까요? 조만간 나올것 같은 느낌이 왔어요. 안되..수술까지 제발 잘 버텨주라!! 

 

그리고 수술 예정 6일 전. 일요일 저녁에 육퇴하고 누워있는데 갑자기 생리처럼 아래에서 울컥 뭔가 나오려는 느낌이 들었어요! 화장실로 달려가니 바로 양수가 나왔어요. 결국 양수가 또 터졌구나...ㅎㅎㅎㅎㅎㅎ 첫째때는 과식해서 양수가 터졌나 싶었거든요. 근데 이번엔 과식도 안했는데..!! 일부러 조심했는데 뭔가 살짝 억울하더라고요. 

 

이틀전 느낌이 쎄해서 출산가방을 마지막으로 점검해두었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어요. 미리 준비해둔 출산가방은 나중에 남편이 가지러 오기로 하고. 침착하게 병원에 전화를 하고 간단히 아기수첩과 카드만 챙겨서 병원으로 갔어요

 

 

가족분만실 입성!

기다림 또 기다림...
태동검사 기계!

 

병원에 가니 가족분만실로 안내해주셨어요. 사진보니 참... 그떄의 기분이 새록새록 ㅋㅋㅋ 긴장도 되고 불안하고 설레고 배는 아파오고.. 지금 봐도 두근두근하네요. 

 

전치태반이라 수술을 해야하는데 밥을 먹고와서 바로 수술을 하지 못했어요. 저녁을 6시에 먹었으니 12시쯤 수술을 하기로 하고..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태동검사하고, 코로나 검사도 하고, 링겔도 달았어요. 그리고 사실 털이 별로 없어서 제모 안할줄알았는데 제왕절개라 그런지 배 전반적인 부분부터 아랫배까지 일회용 면도날로 싹 해주시더라고요. 근데 나중에 자라는 털이 수술흉터부위랑 맞물려서 아주 간지러웠어요 긁지도 못하고 고통 ㅋㅋ 

 

밤 11시부터는 꽤 진통세기가 강력해졌어요. 고통의 세기는... 심한 생리통이 점점 끝을 모르고 세지는 느낌? 1시간 버텨야 하는데...!! 11시 반이 되니 30분만 더 버티면 되...!하는 생각으로 계속 호흡을 하며 버티고 있었어요. 근데 이게 사람마음이.. 똥싸러 가기 직전에 더 똥이 마렵잖아요? 집에 가서 쌀려고 막 뛰어가면 괜찮다가 현관문 앞에서 미칠것 같잖아요?? 그런 기분이었어요 ㅋㅋㅋ 그냥 애 낳고 싶더라고요 ㅠ_ㅠ 진통이 계속있다보니 금방이라도 정말 애가 나올것처럼 기진맥진해졌어요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11시 50분이 되자 이제 수술실로 이동한다고 안내해주셨어요. 간호사선생님이 부축해주셔서 걸어서 이동했어요. 사실 남편이랑 울먹울먹 감동의 작별인사 할줄알았거든요. 근데 그런거 1도 없었네요.. 아파서 제대로 얼굴도 쳐다보지 못하고 정신없이 들어간 기억이 나요. 이번엔 제왕절개라 좀 편하게(?) 출산할줄알았는데 ㅠ_ㅠ 진통 다 겪고 수술도 했네요 내팔자야..ㅋㅋ 

수술대에 올라 누웠어요. 안경을 벗으니 눈앞이 희뿌옇고 보이지 않더라고요. 의사선생님들 오셔서 인사했는데 당직의 선생님이 점잖으신 태도로 인사하셔서 뭔가..신뢰가 확 갔어요 ㅋㅋ. 마취 시작한다고 하고 등줄기에 했는데... 이미 배진통이 강해서 딱히 주사통증은 기억나지 않네요. 가장 인상깊었던건 마취가 들어가고 나서 느낀 다리의 저릿한 감각이었어요. 쥐가 났는데 다리가 저려서 내맘대로 안움직이는게 아주 싫더라고요 ㅠ_ㅠ 다리랑 수술부위를 전부 소독해주시는데 너무 저리고 깜짝놀라서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어요. 예고없이 너무 차갑고 소름끼쳐서 누가 한대떄린 느낌이랄까요... 다른건 다 견딜만했는데 지금도 이 감각은 너무 싫네요 ㅋㅋ 

 

그러자 의사선생님이 바로 재우셨고요..ㅋㅋㅋㅋㅋㅋㅋ 끝까지 아기나오는거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잠만잤습니다. 중간에 꺠우시더니 아기를 보여주셨어요. 무사히 만났다는 생각에 울컥해서 눈물 콧물이 줄줄... 그리고 다시 재워주셔서 궭 잠들었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로 이동했는데요. 너어무 너무 어지럽고 토할것같았어요. 그리고 제가 하필이면 3일전에 코감기에 걸려서 코가 엄청 많았거든요. 코 안에 코가 잔뜩껴서 숨을 못쉬겠더라고요. 근데 머리를 움직이지 말라고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ㅠ_ㅠ 석션해주신다고 했는데 어쩐지 무서워서 그냥 코를 먹어버렸네요.... 

 

그리고 수술 뒤 기나긴 밤은.... 다음편에 올리겠습니다!

 

내사랑 설이야 만나서 반가워~